‘나이의 벽’은 특히 여성에게 빨리 늙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컨디션이다
여성들이 외모의 굴레에서 해방되었으면 한다. 60대가 시작되면 ‘여성호르몬이 나오는 척 위장’하기도 어려워진다. 계속해서 ‘여성호르몬이 주는 아름다움’을 찬양하면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나이의 벽을 느끼고 우울해지거나 도리어 빨리 늙을 수도 있다. 60이 되기 전에 ‘외모가 뛰어난가, 뛰어나지 않은가’는 인생의 후반부와 관련이 없음을 받아들이자. 체중과 허리둘레 치수는 건강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만 신경 쓰면 된다. 그리고 이 나이 때는 적정 체중의 개인차가 크다. 젊었을 적보다 체중이 늘었을 때 체력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몸이 가벼워야 무릎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이는 운동 여부, 소화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컨디션이 좋아지는 체중을 알게 되면, 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을 하면 좋다. “살쪘어요?” “살 빠졌어요?”처럼 남들이 하는 말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듣게 되더라도 “그래 보여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느라 별로 신경 쓰지 않아서 몰랐네요”라고 의연하게 웃어 보이면 어떨까? 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번뜩 떠오르고 사라지는 무언가
‘치매를 신경 쓰는 마음’을 내려놓는다
무언가 뇌에서 사라질 때가 있다. 무언가를 떠올릴 만한 단서 같은 게 불현듯이 뇌에서 번뜩였지만 잡아두지 못한다. 이 와중에 본래의 기억 자체가 뇌에서 흩어져 사라진 느낌이 든다. 중요한 일 같았는데 뭐였을까…. 이 미덥지 못하고 불안한 느낌을 젊은 사람들이 알 턱이 없다. 하지만 60 언저리에 있는 이 책의 독자들에게는 친숙한 감각 아닐까? 어제 나는 커피 젤리를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연 순간 ‘두둥실 무언가 번뜩였지만’ 결국 붙잡아두지 못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조금 있다 요리를 하려는데 ‘어머나, 아까 고기 해동하려고 했던 거야’라고 깨닫고 헛웃음이 나왔다. 늙으니까 이런다고 속상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실은 ‘너무 많이 일하는 뇌를 쉬게 하려는 브레이크’일 가능성이 높다.

성인이 된 자녀에게 잔소리는 무의미하다
30대의 뇌는 실패가 꼭 필요한 법칙이 있다
자녀는 몇 살이 되어도 엄마의 표정과 말에 의외로 깊은 영향을 받는다. 사업을 준비할 때, 두 어머니가 “괜찮겠니? 그런 일을 한다니”라면서 눈살을 찌푸렸다면 나는 사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자녀는 부모의 ‘그릇’을 넘어서지 못한다. 부모의 걱정을 있는 그대로 다 이야기하면 자녀는 부모가 바란 세상보다 더 작은 세상에서 살게 된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를 둔 60대 부모의 역할은 떠오른 대로 모든 걱정을 말하지 않고, 자녀가 살아가는 방식을 긍정해 주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애당초 성인이 된 자녀는 부모의 말로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 또 다른 하나, 60대의 뇌는 ‘앞날의 위험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아차리지만’ 30대의 뇌에는 실패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60대가 자녀 걱정을 지나치게 하면 자녀의 인생이 부모의 기대 이하로 나빠지는 법칙’이 있다.

젊은 뇌를 존중하자
우리의 정답과는 또 다르다
56세까지의 뇌는 성능이 지나치게 높아 젊은 사람들이 미련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눈치가 없고 굼뜨다’ ‘옳고 그름을 모른다’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젊은 뇌를 이런 식으로 단정하는 건 절대 공정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이 세상의 삼라만상 중 자신의 뇌가 선택한 정답만 보인다. 강한 확신을 가지고 내린 그 답은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서 바라본 지금 현재’에서는 부동의 진리, 궁극의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30대의 뇌는 30년 후의 진리와 정답을 위해 지금 차근차근 수행하는 중이다. 그들의 뇌가 얻는 건 30년 후의 세상의 정답이지, 우리의 정답과는 또 다르다. 한 살이 된 손자는 지금 2082년의 진리와 정답을 향해 가고 있다…! 자신의 뇌에서 내린 정답을 망설이고 있는 젊은이에게 선물해 주는 건 좋지만, 그 선물을 쓸지 말지는 그들의 뇌가 결정할 일이다.

신의 프로그램
전부가 기적 같은 정합성
부부의 에어컨 설정 온도가 다른 이유다. 별거 아닌 일로 짜증 내고, 의견이 다르면 욱해서 말다툼하고, 타협되지 않으면 서로 미워하는 이유 말이다. 이 모든 게 생식을 위해 잘 짜인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소립자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다. 소립자 하나, 전부가 기적 같은 정합성으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 쓸모없는 것 하나 없이, 마치 신의 손으로 만들어진 정교한 프로그램 같다. 사회인이 된 후로 40년이나 뇌와 함께하고 있다. 뇌가 하는 일에도 전부 정합성이 있다. 인간이 무심코 하는 행동에는 인류의 존속이 걸려 있는 깊은 의미가 있다. 이 연구를 하고 있으면 뇌는 단 1초도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