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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장기·적립·분산투자’라는 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만 하면 장기적으로 손해 볼 일이 없다는 논조다. 이 책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앞의 투자기법은 잘못되지 않았고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실행할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항상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투자할 때는 다음 3가지가 필요하다. ① 자신이 리스크를 감내할 용기가 있을 것 ②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것 ③ 최소한의 공부를 할 것이다. 이것은 특별한 노하우가 아니라 투자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유명한 희극배우인 찰리 채플린의 영화 <라임라이트>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Life can be wonderful if you're not afraid of it. All it takes is courage, imagination … and a little dough” (우리가 삶을 두려워하지만 않는다면 삶은 아주 멋진 것이다. 인생에는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약간의 돈이 필요하다.) 이 대사에 나오는 ‘인생’을 ‘투자’로 바꿔보자. 투자에 필요한 것은 ‘용기’와 ‘상상력’ 그리고 ‘약간의 돈’이다. _<14쪽>에서 상당수 펀드에는 운용 벤치마크(기준)가 있다. 일반적으로 토픽스(TOPIX)와 닛케이평균 등의 시장지수가 이에 해당한다. 한국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되겠다. 다시 말해 운용 성과가 시장평균지수를 기준으로 얼마나 높은지를 신경 쓴다. 시장 평균보다 높기만 해서도 안 된다. 동종업계 타사, 즉 다른 운용사의 실적과도 비교해야 한다. 개인투자자가 중심인 펀드면 모를까 연금기금을 운용할 경우, 대부분은 여러 운용사에 분산하여 운용을 맡기기 때문에 연간 운용실적이 명확히 비교된다. 물론 실적이 좋은 해와 나쁜 해가 있을 수 있으니 1년 동안의 실적으로 단순 비교 평가되진 않지만, 몇 년간 경쟁사에 지거나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계약을 해지하여 운용사를 변경하거나 운용 비율을 낮추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벤치마크와 경쟁사에 뒤지지 않게끔 운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체되었던 주식 시장이 반등해 상승하기 시작했을 때 주식 보유 비율이 경쟁사보다 적으면 어떻게 될까? 다른 업체가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게 되고 운용실적이 경쟁사보다 뒤처질 것이다. _<25쪽>에서 흔히 리스크 허용도는 젊었을 때가 더 크고 나이가 들면 작아진다고 한다. 이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은 ‘100–(마이너스)나이’가 적당하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항상 옳지는 않다. 나이는 어디까지나 리스크 허용도를 결정하는 한 요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리스크 허용도를 결정하는 큰 요소는 ‘보유자산액’과 ‘리스크 내성’이다. 말할 것도 없이 보유자산액이 많은 사람이 리스크 허용도가 높다. 그뿐만이 아니다. 리스크 내성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리스크 내성이란 ‘가격변동에 심리적으로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증권 회사에서 일하던 무렵, 내 고객 중 여성 기업경영자가 있었다. 그분은 국채에 비중을 싣고 10억 엔 정도의 채권 운용을 맡겼다. 어느날 최근에 땅을 팔아서 새로 5억 엔 정도가 생겼다며 또 국채를 사러 온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국채도 좋지만 주식을 좀 매수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오에 씨, 저는요, 주식으로 손해를 보는 걸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주식투자는 안 합니다.” “사장님,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사업을 하다 보면 손해를 보시는 일도 있지 않나요?” 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건 어쩔 수 없죠. 제 예측이 틀렸다는 거니까요. 하지만 저는 주식투자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서 비록 10만 엔이라도 손해를 보면 잠을 이루지 못해요.” 모르는 것에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이 생각은 옳다. 또 이분처럼 리스크 내성이 작은 사람은 아무리 보유자산액이 많아도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은 다양한 경험(고생)을 통해 리스크를 대하는 방법을 확립한다. 당시 샐러리맨이었던 내게는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_<42~43쪽>에서 여기서 하는 이야기는 다소 골치 아플 수 있으니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건너뛰어도 된다. 결론인 ‘상관계수가 음(움직이는 방향이 반대 방향)인 경우에 분산투자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만 기억해도 괜찮다. 상관계수는 2가지 다른 종목 간의 가격 변동의 법칙성을 나타낸 것이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두 종목이 있는데 A가 상승하면 B도 상승하는 식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질이 있다면 그것을 ‘양(+)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또 A가 상승하면 반대로 B가 하락하는 성질이 있다면 그것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표현한다. 분산투자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질’ 때다. 구체적으로 실제 숫자를 살펴보자. 도표 4를 보면 A종목이라는 주식이 있다. 이것은 기대수익률이 5%이고 리스크가 10%다. 쉽게 말하자면 평균적으로 상정하는 이익이 연 5%이며 변동폭은 위아래 10%, 즉 가장 좋을 때는 15%이고 가장 나쁠 때는 마이너스 5%라는 전제다. _<61쪽>에서 먼 장래의 가치는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지므로 실제로 계산할 때는 연간 이익을 할인율로 나누어도 거의 문제가 없다. 즉 구체적인 주가의 이론값을 도출하려면 예상하는 주당 이익을 할인율로 나누면 된다. (사실은 좀더 복잡하지만 단순화했다.) 예를 들어 주당 이익이 50엔이고 할인율이 5%인 경우, 50엔을 0.05로 나누어 계산한다. 정답은 1,000엔이다. 매우 거칠게 명하자면 이것이 그 주식의 이론상 가격이다. 논리상으로는 매우 간단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쉽게 주가를 예상할 수도 없고 이론상 가격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주가는 제2장 5절에서 말했듯이 사람들의 감정에 따라 크게 요동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가 이렇게 계산상의 이론상 가격대로 되는 일은 드물다. 유파를 넘어선 단 하나의 진실 한층 더 까다로운 것은 ①미래의 예상 이익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래의 일이므로 확실하지 않다. 예상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크게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을 이해한다고 해서 주식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이런 사실을 왜 알아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주식투자를 한다면… _<92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