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신경성 난청’ ‘전음성 난청’ 같은 익숙하지 않은 긴 전문 단어가 계속 나오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이 책에서는 ‘전음’ ‘감각신경’이라고 줄여서 사용하겠습니다. ‘감각신경’은 신경을 재생시켜야 개선이 되므로 사실 개선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명과 난청 리셋법의 ‘귀 마사지’를 제대로 하면 획기적이진 않아도 진행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습니다. ‘전음’은 ‘귀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난청입니다. 저자의 경험상 전음의 경우 이명과 난청 리셋법으로 약 90% 이상 개선됩니다. 노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난청은 대부분이 감각신경과 전음이 섞인 혼합성 난청입니다. 따라서 전음 부분의 문제가 개선되면 그만큼 깨끗하고 명확하게 들려 생활의 질이 큰 폭으로 향상됩니다.
_48쪽 중에서

TV 프로그램은 뭐든지 상관없지만 가능하면 뉴스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이 시끄럽지 않은 스튜디오에서 발성과 발음이 좋은 아나운서가 말하기 때문에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됩니다. 먼저 이명과 난청 리셋법을 시작하기 전에 볼륨을 확인하고 볼륨의 숫자를 적어 둡니다. 매일 동일한 뉴스를 보면서 잘 들리지 않으면 볼륨을 올리고 잘 들리면 내립니다. 그리고 잘 들리는 최저 볼륨을 확인합니다. 이명과 난청 리셋법을 시작하고 1개월이 지났을 때 틀림없이 숫자가 내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난청이 꽤 진행된 경우라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 것은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_55쪽 중에서

만약 턱이 딱딱거린다면 입을 지나치게 크게 벌려서입니다. 잘못하면 악관절증을 유발합니다. 아침보다 저녁에 하는 편이 좋습니다. 아침에는 관절이 아직 잠에서 덜 깨어 있기 때문에 관절 대부분이 굳어 있습니다. 난청인 사람은 이관 개구부가 딱딱합니다. 그런 사람이 굳어 있는 관절을 아침에 ‘아오아오 발성법’을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겨울에는 누구나 이관 개구부가 굳어 있어서 목욕이나 샤워를 해서 볼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고 난 뒤 ‘아오아오 발성법’을 하면 좋습니다. 근육이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하면 악관절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주변 근육이 부드러워지면 이관이 더 잘 열립니다. 코가 막혀 있어도 이관은 잘 열리지 않습니다.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귀의 점막이 따뜻해져 공기가 잘 통하게 되므로 ‘아오아오 발성법’은 목욕이나 샤워 직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_63쪽 중에서

귀 공기빼기를 하면, 눈의 양쪽 끝에서 공기가 새어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관이 닫혀 있어서 공기가 고막이 아니라 눈으로 가버려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관에 비해 훨씬 얇은 누관과 코의 관으로 가버린다는 것이 바로 이관이 닫혀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사람은 저녁에 ‘아오아오 발성법’을 잘 실천해 이관을 조금씩 넓혀갈 수밖에 없습니다. 단 인두종양이나 상인두종양인 사람도 귀 공기빼기를 하면 공기가 눈으로 빠집니다. 따라서 귀 공기빼기를 했을 때 공기가 눈으로 가는 사람은 이비인후과에 가서 코의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검사를 통해 종양이나 염증이 있는 지 여부도 알아봅니다.
_76쪽 중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이관은 딱딱해집니다. 남성보다 지방이 많은 여성이 딱딱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관이 딱딱해져서 움직이지 않게 된 사람은 이관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통기 치료로 좁아진 이관을 넓히고 지나치게 넓으면 정상 위치로 돌아가도록 조절합니다. 전음성 난청 환자의 고막은 위치가 어긋나 있는데, 치료를 통하면 정상 위치로 되돌아갑니다. 1주일에 3회 통원하면 점막이 수축하기 전에 넓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의사는 난청 환자에게 ‘1주일에 2~3회 오세요’라고 말합니다. 이비인후과에서 하는 고막 마사지는 귀에 기구를 넣어서 진동을 일으켜 고막을 움직이는 치료입니다. 고막을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는 ‘통기 치료’와 원리는 같지만, 통기 치료는 코를 통해, 고막 마사지는 귀의 외부에서 접근하는 것이 다릅니다.
_92쪽 중에서

처음에 내원했을 때 이미 정부에서 보청기를 지급받을 수 있을 정도로 중증 난청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바로 보청기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한 후 이명과 난청 리셋법으로 난청을 치료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A씨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보이지 않는다’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다’는 상태도 그냥 받아들인 것인지 도무지 치료 의지가 없었습니다. 옹고집이라서 좀처럼 생각을 바꾸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A씨의 귀, 코, 목 이외의 부분에서 생명과 관련이 있는 이상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바로 소개장을 쓰고 A씨에게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라고 했지만 이조차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예약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자기 몸에 관한 일인데, 왜 이렇게 거부만 하시죠?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길에서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습니다! A씨의 귀는 눈의 역할도 하지 않습니까!” 나의 험악한 말투에 놀란 A씨는 “선생님, 무서우시네요”라며 작게 말했습니다. 그날 이후 A씨는 보청기를 착용했고 가끔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하품귀 공기빼기법’과 ‘귀 마사지법’도 하게 되었습니다.
_100쪽 중에서

귀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가끔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제대로 들리지 않는데, 영업사원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결국 원하지 않는 물건을 사게 되기도 합니다. 잘 들리지 않는데도 대답했다가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난청으로 인해 가족과 소원해진 82세 환자가 있었습니다. 이야기 상대가 없어 외로웠는데 마침 방문 판매 영업사원이 집을 찾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이야기 상대가 되어 준 영업사원에게 미움을 받기 싫어서 잘 들리지 않아 이해를 못했는데도 영업사원이 좋아할 만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 단계에서 가족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아무래도 심한 난청일지도 모른다며 필자의 병원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의사소통의 핵심이 제자리를 찾지 못해 제대로 의사소통할 수 없게 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_115쪽 중에서

몸의 여기저기에서 노화가 진행되지만 모두 서서히 쇠퇴하므로 우리는 노화로 인한 불편함에 차츰 익숙해집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눈이 쇠퇴하면 안과에 가서 백내장 수술을 받습니다. 그런데 귀가 쇠퇴해도 이비인후과를 찾아와 상담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눈도 귀도 소중한 감각기관인데, 왜 이렇게 대우가 다를까요? 서서히 쇠약해지고 서서히 불편해지는 것을 ‘어쩐지 눈치채고 있는’ 사람은 ‘어쩐지 익숙해져 버리는’ 법입니다. 실제로 생활의 질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도 “고령이라서 그런 거지”라며 포기합니다. 난청은 대체로 50대에 시작되며 60대 이후에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난청이 이미 50대에 시작됐는데, 이비인후과에는 60대 중반 정도가 되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_134쪽 중에서

필자는 서양의학을 배우고 병원을 개업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방의(漢方醫)’이기도 합니다. 동양의학에는 동양의학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내가 대학병원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 일입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입원하면 상처가 다 나아도 체력이 떨어져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그런 환자에게 한약을 처방하면 체력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그때 한약의 효능을 실감했습니다.
여러분도 생강을 먹고 몸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실천해 봐야 비로소 이해되는 부분이 동양의학에는 있습니다.
_143쪽 중에서

‘들리는 신경’은 소모품입니다. 신경은 사용할수록 소모되므로 혹사시킨 귀는 휴식을 취하게 해서 리셋합니다. 예를 들면 원격회의를 한 후에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지 마세요. 귀의 신경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2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2시간 동안 드라마를 봤다면 잠시 조용한 공간에서 귀를 쉬게 해 주세요. 이런 ‘잠깐 동안’의 휴식으로 귀의 피로도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특히 저녁 이후에는 귀의 신경이 피곤한 상태이므로 자기 전에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무음의 휴식 시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또 귀를 피폐하게 만드는 것은 ‘소음’이지만, ‘혈류 부족’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혈류가 중요한 것은 피곤한 세포를 리셋시키는 영양소를 혈액이 운반하기 때문입니다. 혈류가 나쁘면 청각 신경 세포가 리셋되지 않고 점점 더 피폐해질 뿐입니다. 저녁에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귀를 따뜻하게 하거나 귀 마사지를 하는 것은 피곤한 귀를 쉬게 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_158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