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학부모와 학생이 더욱 합리적인 진학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중학교 차원에서 더 많은 정보 설명회와 진학 상담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 설치된 고등학교 진로진학교사협의회가 고등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지원하는 것처럼, 중학교에서도 진로진학교사협의회와 같은 조직이 고교 진학 관련 정보를 더 자주, 더 다양하게 학부모와 학생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고교유형 중에서 공립고와 사립고를 살펴보자. 공립고와 사립고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공립고는 우수한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 진학 결과는 전반적으로 사립고보다 낮은 편이다. 그러나 입시 결과만을 기준으로 학교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입시 결과는 고교 선택의 중요한 참고자료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교육 전문 신문 베리타스알파는 2023년 고교별 의학 계열 합격생 수를 자체 조사해 보도했다. 상위 30개 학교 중 사립고가 25개교, 공립고는 5개교였다. 이러한 결과에는 다양한 배경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공립고가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진로와 진학에 대해 보다 강한 책무감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_19쪽 중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기 중에 집중해서 공부해야 하는 시기와 비교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기가 어느 정도 구분될 수 있다. 반면, 학생부 종합전형은 그러한 시기 구분 없이 학기 내내 꾸준히 학업과 학교생활 모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교과전형은 3년간의 교과 성적 평균이 핵심 평가요소이지만, 종합전형에서는 평균 성적뿐 아니라 교과 성적의 꾸준한 향상도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또한 교과전형에서는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의 영향력이 없거나 미미할 수 있지만, 종합전형에서는 세특이 교과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고등학교 3년의 학교생활을 슬럼프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보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슬럼프가 찾아올 때는 학생도 부모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이럴 때는 잠시 쉬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하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다시 고교 3개년 계획표를 펼쳐보며 마음을 다잡고 일상으로 복귀하면, 결국 본인이 원하는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 _33쪽 중에서 학생부 교과, 학생부 비교과, 수능 최저 기준, 면접, 논술 이 다섯 가지를 수시전형 요소라고 한다. 대학의 선발전형은 모집 시기에 따라 수시와 정시로 구분된다. 수시모집은 정시보다 먼저, 대학이 미리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이 다섯 가지 전형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정시모집은 수능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는 학생의 학교생활 태도와 학습 성장의 변화를 담아내는 종합적인 성장 보고서이다. 학생부는 크게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비교과로 나뉜다. 대학이 학생부 교과 성적만 반영하는 경우에는 ‘학생부 교과’ 또는 ‘학생부’라고 표시하고,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경우에는 ‘학생부’라고 표기한다. 학생부는 학교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평가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전국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시행되는 시험이다. 수능 결과는 12월 초나 중순경 학생과 대학에 제공된다. 대학은 학생부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 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또한 대학은 자체 선발방식의 하나로 논술전형을 운영하기도 한다. 논술전형은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수학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제시문을 읽고… _72쪽 중에서 N수생의 응시 비율이 높아질수록, 고3 재학생의 상대적 위치는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단순한 점수만이 아니라 응시 집단의 구성 변화까지 고려한 정교한 성적 분석이 필요하다. 내신이 100미터 달리기라면, 수능은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 100미터 달리기에서 승리하는 방법과 마라톤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다르며, 수능은 단기간의 집중력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장기적인 전략과 꾸준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한 시험이다. 수능을 준비할 때는 긴 호흡으로 전체적인 학습 흐름과 정서적 안정까지 고려해야 하며,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곡선을 그려나가는 시각이 요구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자녀를 처음 둔 부모는 아직 ‘길게 본다’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능이라는 마라톤을 한눈에 바라보는 안목을 갖기 어렵다.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또 집에서는 자녀를 지도하면서 ‘길게 보지 못했던’ 뼈아픈 경험을 직접 겪었기 때문이다. 눈앞의 내신이나 모의고사 성적에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수능이라는 큰 그림을 놓치기 쉽다. 진정으로 ‘길게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길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성장, 시행착오와 회복의 전 과정을 믿고 기다리는 깊은 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_94쪽 중에서 의대 합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합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공 전략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실패 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학 입시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처음 겪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실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회피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실패의 원인은 학생마다 매우 다양하며, 그 원인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일 또한 어렵다. 특히 3년에 걸친 긴 학교생활 속에서 학생의 신체적·정신적 불안정성, 과목별로 서로 다른 특성, 끊임없이 반복되는 평가, 교사마다 다른 교육관, 대학별로 다른 평가 기준, 매년 변동되는 경쟁률과 수능 난이도, 그리고 교육과정 및 입시제도의 변화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복합적 조건 속에서 의대 입시의 실패 요인을 줄여나가는 일은, 그 자체로 전략과 통찰이 요구되는 매우 정교한 과정이다. 의대 합격의 비결은 생각만큼 특별하거나 비범한 것이 아니다. 교육과정에서 진로진학으로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길 위를 묵묵히, 최선을 다해 걸어가는 것뿐이다. 학문에 왕도가 없듯, 의대 합격의 길에도 왕도는 없다.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과 대학입학 사이의 연결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3년 동안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는 일이다. 여기에 더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인 입시 설계가 뒷받침된다면 의대 합격의 가능성은 분명히 높아질 수 있다. _173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