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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는 팔을 흔들고 허리를 움직인다. 또한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목 근육도 움직인다. 따라서 자주 걷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신 운동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해, 그다지 걷지 않는 사람이나 1일 걸음 수가 3,000보 이하인 사람은 전신의 근육을 움직일 기회가 적다. 그러니 당연히 몸 전체의 근력이 저하되기 쉽다. 근력이 저하되면 몸의 안정성이 저하되며 자세가 나빠진다. 보폭이 좁아지고 걸음 속도가 느려진다. 또한 넘어질 위험이 커진다. 작은 계단이나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골절되어 장기 입원과 간병이 필요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근력이 저하되면 걷기 싫어지고 점점 걷지 않게 되어 근력이 더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030쪽에서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에 교토대학의 후지이 사토시 교수가 진행한 검증에 따르면 긴급 사태 선언에는 어떠한 효과도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프레일티가 늘어나기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수습된 지금도 TV와 신문에서 여러 가지 전염병에 대해 매일 다루고 있어, 전염될까 두려워 외출을 계속 삼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외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걷지 않는다는 말이다. 프레일티가 되고 있거나 프레일티 전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도심이든 지방이든 코로나와 백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팡이를 짚은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코로나 이후, 50대, 60대 중에도 프레일티인 사람이 증가했다. 프레일티에는 체내의 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정신적 프레일티인 상태도 있다. 의욕이 떨어져 내향형이 되는 것이다. 고령기 우울증도 그중 하나다. 동네 의사로 근무하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정신적 프레일티가 된 고령자들이 늘어났다고 느꼈다. 032쪽에서 증량 규정까지 정하고 있다. 3mg으로 상태가 괜찮다면 그대로 유지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한 규정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항치매제의 적량 처방을 실현하는 모임’이라는 일반 사단법인을 만들어 국회 논의를 거쳐 그 증량 규정을 철폐하게 했다. 큰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대형 언론에서는 보도해주지 않았다. <시나노 매일신문> 등 교도통신을 이용하는 지방지에서나 1면에 크게 보도해주었다. 최근에는 레카네맙이라는 치매 신약이 등장했다. 일본에서는 2023년에 인가를 받아 현재 사용되고 있다. 2주에 한 번 투약하는데, 1년 정도 투약하면 300만엔(자기부담금은 14만엔 정도)이나 드는 고가이다. 치매 전문 병원에서 특수한 검사를 받은 MCI, 즉 경도 치매인 분들에게만 적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약도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 많은 치매 전문의가 효과가 없다고 밝히기 시작했다. 050쪽에서 뇌세포와 세포 사이의 전달이 나빠지는 것이 치매이다. 뇌를 아밀로이드 PET-CT라는 것으로 검사해 보면, 아밀로이드 베타가 얼마나 침착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나이가 든 이후에 침착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30대, 40대 정도부터 침착이 시작된다. MCI의 전 단계인 프레크리니컬기(期)인 사람의 뇌 속에서도 아밀로이드 베타가 검출된다. 프레클리니컬기인 사람은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아밀로이드 PET-CT 검사는 하지 않는다. 치매 예비군이라고 여겨지는 MCI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도 뇌 속에서는 이미 치매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설탕이 든 과자를 매우 좋아한다. 10대, 20대 때부터 단맛 음식이나 과자만 먹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069쪽에서 자각하면 뇌가 참을 수 없게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포도당을 섭취해 버리고 만다. 담배의 니코틴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세포가 포도당 중독이 된 상태가 치매다.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뇌에 도달해 뇌내에 도파민이라는 쾌락 물질이 방출되며 행복을 느낀다. 니코틴은 뇌에 대한 보상이므로 보상계 회로라고 불린다. 일단 뇌 안에 그러한 회로가 생기면, 보상이 없어질 경우 참을 수 없게 돼버린다. 이것이 중독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포도당도 마찬가지다. 포도당으로 보상계 회로가 생겨 포도당 중독이 되는 사람이 있다. 편의점의 보급으로 24시간 언제든지 탄수화물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쉽게 포도당을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포도당 중독인 사람들이 늘었다.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092쪽에서 햇볕은 뇌내의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걷는 습관이 있어 적당히 걷는 사람은 ‘세로토닌 얼굴’이 되어간다. 기미와 주름이 다소 있긴 하지만 ‘세로토닌 얼굴’이 더 활기가 있으며 인상도 젊다. 여성의 경우, 나이 든 얼굴을 화장으로 커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얼굴은 화장으로 커버할 수 있어도 목주름까지는 숨길 수 없다. 걷지 않는 사람은 목에 노화가 나타난다. 나는 환자를 진료할 때 목을 보면 어느 정도 걷는 사람인지를 대체로 알 수 있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걷지 않는 사람은 목에 주름이 많으며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머리를 제대로 지탱해야 하니 잘 걷지 않는 여자들은 머리의 피부나 경추부터 노화하기 시작한다. ‘미용을 위해 가급적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라고 믿는 사람들은 ‘미용을 위해 가급적 밖에 나가 걷자’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물론, 자외선이 강한 계절에는 적당한 자외선 방지를 해야 한다. 097쪽에서 수면 중에 뇌 속 쓰레기가 청소된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치매에 걸린 사람은 뇌내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쓰레기가 쌓여 있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는 이유는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않았다. 쓰레기가 쌓이면 뇌의 세포가 줄어들어 ‘위축’된다. 뇌세포 내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는 야간 수면 중에 세포 내에서 혈류로 배출된다. 가정 쓰레기 수집차와 같은 이미지다. 그러니 수면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수면의 질이란, 구체적으로는 렘수면과 논렘수면으로 구성되는 수면 리듬을 하룻밤에 4~6번 반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내에 쌓이지 않게 하는 약이나 이미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배출을 촉진하는 약 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나, 모두 잘 진행되고 있지 않은 듯하다. 거듭 말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의 배출에 효과적인 것은 수면이다. 컴퓨터도 계속 사용하면 쓰레기가 쌓여 동작이 느려지니, 때때로 청소해줄 필요가 있다. 138쪽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