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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논술답안은 개념(어)과 개념(어)의 연결을 통해 구현된다. 문제와 제시문을 읽고 논제가 요구하는 물음에 충실히 답하려면, 글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끌 수 있는 핵심 동력이 있어야 한다. 핵심어·개념어가 그것으로, 시험을 치르는 내내 논제가 묻는 근본 물음(주제개념)을 담은 적절한 개념어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그것을 주재료로 하여 답안을 기술해야 한다. 논제의 물음에서 방향타의 역할을 하는 핵심 개념어, 이를테면 주제어에 담긴 핵심 사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정의한 후 이를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어야만 한다. 특히 여러 분야를 다루는 각각의 제시문에 들어있는 공통된 핵심어를 중심으로 말과 말, 글과 글이 어떤 식으로 이어지고 또 논리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단어와 어휘의 의미가 어떻게 확장하면서 글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한다. 논제의 물음을 담은 주요 개념을 적확한 용어와 서술로 찾아 밝히지 못하거나, 용어를 적절히 구사하지 못하는 때는, 글을 쉽게 끌고 나갈 수 없으며, 내용 면에서도 허술할 수밖에 없다. 대학은 글의 이해력과 글쓰기 역량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개념 이해와 개념화의 능력, 관련한 적절한 언어 구사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_11쪽 중에서 만약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 궁색할 경우, 이는 그만큼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논리가 약한 것이다. 이때 제시문 속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찾아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실증, 예증, 반증, 추론’의 방법이 사용된다. 이 모든 방법을 통칭하여 ‘논거’라고 하는데, 전제를 뒷받침하는 정당한 이유를 밝히는 것이 곧 논거 제시 과정이다. 셋째, 이렇게 해서 찾은 근거는 곧 글 전체의 ‘전제’가 된다. 논증할 때 전제는 여러 개 있을 수 있으며, 전제와 결론의 순서가 뒤바뀔 수도 있다. 어떤 전제는 바로 앞 전제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만약 전제가 둘 이상일 경우에는, 그 관계가 상호 의존적인지 또는 독립적인지를 파악하여 우열을 다투거나 순서를 결정해야 논리는 매끄럽게 연결된다. 따라서 전제들의 관계를 살펴 논리를 다듬어야 하는데, 이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이 ‘접속 관계’이다. 제시문 논증 구조 분석으로 결론과 근거를 찾을 때는 결론 지시어와 근거 지시어의 활용이 요긴하다. 넷째, ‘숨은 전제’는 없는지 살핀다. 논증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전제에서 결론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글의 논리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면, 글에 숨은 전제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라. 제시문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글과 맞닥뜨리거나, 글의 논리의 흐름이 끊기거나 비약하는 경우인데,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숨은 전제는 곧 필자가 말하려는 암묵적 의도이기에 ‘출제 의도’로 구현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는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는 물론 잘된 논증을 이끌기 어렵다. 글을 거듭 읽고 치열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글의 전후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숨은 전제는 자연스럽게 파악된다. ‘숨은 결론(함축)’ 역시 찾아 밝혀야 한다. _20쪽 중에서 연세대 설명을 통해, 논술 출제 의도는 ‘주제 개념’과 그 뒷받침 설명의 핵심을 이루는 특정 ‘관점(논점)’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제’와 관련한 물음부터 던져야 한다. 그것은 인간이 ‘타인이나 더 큰 대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이유에 대한 ‘인식론적’ 또는 ‘존재론적’ 물음과 대답으로, (가)에서 ‘이타주의(이타적 희생)’가 주제어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제시문 (가)와 (나)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의지의 자율(자유 의지)’, ‘결정론적 사고’라는 개념어를 찾아내면, 출제 의도를 담은 논제의 물음의 핵심이 드러난다. 그것은 이타주의(이타적 희생)라는 주제와 그 행위 동기를 설명하는 두 관점인 ‘자유 의지(가) vs. 결정론 (나)’으로, 이것만 정확히 파악하면 “제시문 (다)를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 각각 설명하시오”라는 논제의 물음의 뼈대가 만들어진다. 이제부터는 그 뒷받침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작업만 남았다. 그렇게 해서 작성한 예시답안을 참고하기 바란다. 덧붙여, 연세대 ‘설명하라’는 논증 지시어가 발문 물음의 서술어로 제시된 경우, 이는 일반적으로 “설명에 더해 ‘비판적인 평가’까지 논증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논술자인 학생들은 제시문의 정확한 ‘해석’에 더해 논증할 내용에 대한 자기 주관(물론 ‘객관적’이어야 한다)을 확실히 드러내면서 기술해야 좋은 답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필자 예시답안을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_59쪽 중에서 분류는 대상의 그룹(논술의 경우, 주제 개념)에서 출발하여 그것들을 적당한 작은 그룹(논점과 논지)으로 편성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분석은 하나의 대상에서 출발하여, 그것의 구성요소(논점과 논지)를 밝히면서 그 대상을 풀어가는 것이다. ‘분석’은 어떤 대상이나 개념을 구성하고 있는 각 요소를 잘라가며 설명하는 문장 기술 방식이다. 즉, 분석은 어떤 대상이나 개념의 개별적인 구성 성분이나 요소, 성질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어떤 특정한 관점에 따라 대상과 개념을 나누면서 각 요소의 내용을 드러내 밝히는 설명의 진술 방식이다. 분석은 구성요소를 나누어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분류(구분)처럼 구성요소가 반드시 동위(同位)의 개념일 필요는 없다. 분석은 대상이나 개념을 나누어서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서 각 요소를 나누어 그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살피는 것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소설 작품을 분석한다고 할 때, 소설의 개념적인 구성요소를 이루는 인물·사건·배경과 기법적인 구성요소인 구성·시점·문체가 각각 어떤 특성을 보이며,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어떠한 주제를 전달하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이 분석이다. 분석은 대상의 본질과 그것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들(논술에서, 개념과 개념의 관계) 사이의 내적 관련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때 분석에서는 전체와 부분의 유기적인 연관성에 대한 고려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불가능하다. 전체(논술에서, 주제 개념을 담은 ‘논제’의 방향성을 일컫는다)와의 연관성을 고려하지 않은 분석은 자칫하면 대상을 단순히 그 구성요소들로 환원시키고, (부분, 즉 주제와는 동떨어지게 ‘관점’별로 개념적 의미가 제각각 따로 놀고) 그것들의 단순한 총합을 대상과 동일시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_68쪽 중에서 [지문 A]는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기술 발전은 인간 삶을 이롭게 하고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궁극적으로 생태환경 파괴를 불러오는 등으로 인간 삶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가), (다)는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인식하면서 해로운 기술의 부정적 측면을 경계하는 면에서 공통된 시각을 보이지만, 기술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한계를 보인다. (가)는, 기술은 그 자체가 지닌 유용성을 따라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술을 인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도구주의’ 관점을 따를 때, 당장 이로운 기술이 원래의 목적에 따라 사용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 집단의 이해를 위해 악용된다면 장기적으로는 해로운 기술로 변질할 수 있다. (다)는, 기술은 부정적 사용에서 오는 폐해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므로 기술 진보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렇더라도 ‘기술결정론’을 따라 인간이 더는 기술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율성을 확보했다는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의 기술 통제력은 상실되면서 기술 진보가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 삶을 황폐화하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_111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