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논술 시험에 나오는 제시문들은 나름의 주장을 분명하게 담고 있다. 그러한 주장은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소한 우리가 어렴풋이 느낀 바를 명확한 논지와 사실로서 확인해 준다. 새로운 해석과 주장은 고정 관념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촉구한다. 따라서 상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제시문의 정교한 논리를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제시문 읽기가 요구된다. 제시문을 자세히 읽어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겸허하게 설득을 당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을 하나의 인격체와도 같아서, 매우 복합적으로 대면해야 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고정 관념에 대해 반성하는 것, 즉 글에 대해 마음의 움직임을 허락하는 것이 바로 읽기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제시문의 중심 생각을 읽어 핵심 논지를 밝히는 것은 글에서 그 논지와 관련된 단락이나 문장, 혹은 어휘를 찾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글에 따라 논지에 해당하는 문단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때도 있지만, 논지와 관련된 문장이나 어휘가 글 전체에 걸쳐 분포하는 때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논지를 파악하여 명시하기 비교적 쉬운 데 비해 후자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에, 글을 맥락으로 읽으면서 그리고 글 내용의 핵심을 집약하면서 핵심 논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_p056 중에서

분배 정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공리주의는 다음 세 가지 요소에 중점을 둔다. 결과주의 관점에서 분배 정의는 효율성의 가치에 의존하며, 분배 결과의 평가 기준은 행동의 결과가 산출하는 계산 가능한 행복의 양이라고 본다. 그리고 행복의 양을 계산할 때 개인보다는 사회적 이익의 총합을 중시하는데, 이는 공리주의가 평등주의 관점을 일정 부분 지향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더라도 공리주의는 다음 비난이 따른다. 지나친 공리주의적 합리성 추구는 구성원 전체의 분배, 즉 복지 총량을 높이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방임함으로써, 사회 전체 차원에서의 분배 정의의 원칙을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끝으로,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롤스는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의 복지와 편익 향상에 초점을 둔다. 자원이 분배되는 방식과 관련한 정책을 결정할 때 언제나 그리고 가장 혜택을 받지 못한 자들을 고려함으로써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자유주의(공리주의)나 기회의 평등만을 고려하는 자유주의(자유 지상주의)에 비해 훨씬 강한 분배적 평등을 지지한다. 롤스의 분배 정의는 천부적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이나 업적을 재분배함으로써, 구성원 모두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이루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롤스의 정의 사회는 결과적으로 거대 정부로 연결되면서, 처음 취지와 달리 사적 부문의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를 침해하고 결국에는 서민층의 삶도 어렵게 한다는 비판이 따른다.
_p076 중에서

⑴ 단계별 요구사항의 충족
→(가)의 ‘나’가 겪는 복합적 문제(경제적 몰락, 주거 환경, 자아실현의 제약)를 정확히 파악한 후,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실패가 아닌 사회 구조적 측면((나)~(라))에서 분석하고, 해결책(마)을 논리적으로 도출한다.
⑵ 제시문 간의 유기적 연결
→(나)~(라)를 단순 요약하여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시된 상황을 설명하는 근거로 답안을 매끄럽게 서술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빚보증(나)은 구조적 불평등(다)으로 인한 계층 하강의 결과이며, 이는 곧 반지하 방이라는 주거 빈곤(라)으로 이어졌다.”라는 식으로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서술한다.
⑶ 핵심어 활용
→‘구조적 불평등’, ‘사회적 소외’, ‘자산 형성 지원’, ‘빈곤의 악순환’과 같은 핵심 개념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답안을 서술한다.
_p188 중에서

핵심 요약:
파마는 파마약(환원제)으로 머리카락의 시스틴 결합(-S-S-)을 끊어 단백질 구조를 느슨하게 만든 후, 로드로 모양을 잡고 중화제(산화제)로 결합을 재연결하여 웨이브를 고정하는 화학적 과정이다. 미용사는 이 원리를 활용해 과학과 기술, 디자인을 융합하는 전문가이다.
①(가)에서 유추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은?
: 리더는 단순히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화학 반응처럼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설계자로, 리더의 역할은 기존의 경직된 틀을 깨고 새로운 질서로 재구성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는 데 있다.
_p262 중에서

지문 해설:
전통 경제학은 물질적 동기와 합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인간형인 ‘호모 에코노미쿠스’를 전제로 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공공재 생산 시 비용을 내지 않고 혜택만 누리는 ‘무임승차자’가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공공재 기여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사람들은 예상과 달리 무임승차 경향이 약했으며 자신이 가진 표의 40~60%를 자발적으로 공공재에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경제학계에서는 인간이 언제나 이기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호모 에코노미쿠스 가설에 반기를 들고 있다.
핵심 요약:
전통 경제학의 이기적 인간형인 ‘호모 에코노미쿠스’ 가설과 달리, 실제 공공재 기여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성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학계는 인간이 항상 이기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며 기존 가설에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_p360 중에서

[필자 예시답안]
(마)의 관리소장은 공동체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중재하기보다 행정 편의주의적 태도로 ‘공’에게 입증책임을 전가한다. 이는 공동체 구성원의 권리와 공정성을 강조하는 (라) 관점에서 비판받는다. 관리소장은 ‘공’이 승강기를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인 비용 부담을 강요하고, 부당함을 항의하는 그에게 증거를 가져오라면서 책임을 전가한다. 이는 구성원의 실질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자, 관리자로서 공동체 내 갈등을 공정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외면한 불통의 태도이다. 이러한 부당함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소장은 투명한 정보 공개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자발적 합의를 끌어내는 민주적 중재자가 되어야 한다. (바)처럼 운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상시적인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승강기 교체 비용 산정 방식 같은 공적 정보를 공유하여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주민 간의 신뢰를 회복한다. 또한, (사)처럼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실행한다. 주민의 비용 부담 완화와 상층부 주민의 안전 및 자산 가치 보존이라는 상충하는 가치를 조율하기 위해 실질적인 혜택이나 비용 감면 방안을 제안한다. (566자)
_p468 중에서

노사갈등처럼 자원이나 권력을 배분하는 과정 및 절차에 관한 입장 차가 그것이다.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갈등은 님비 현상이나 핌피 현상 같은 지역이기주의와 맞물리면서 더욱 커진다. 가치관이나 신념 체계에 대한 뚜렷한 시각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종교나 제사 문제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개발과 환경 보전 사이에서 충돌하는 환경 갈등,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로 발생하는 세대 갈등, 정치적 성향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 갈등의 또 다른 원인으로 사건이나 자료, 언행 등에 대해 서로 다르게 해석할 때 발생하는 사실관계 갈등이 있다. 예를 들어, ‘원자력의 안정성’에 관한 문제를 두고 일어나는 갈등에서 보듯, 같은 사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해 당사자 간의 불신이나 오해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 곧잘 일어난다. 불신이나 오해가 서운함이나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면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사회구조적 요인, 즉 잘못된 제도나 관행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 갈등도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나 양성평등 문제는 시설 개선이나 제도 정 비, 문화적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 한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갈등이다. 이처럼 사회 갈등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갈등의 원인 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상대방의 입장이 나 의견을 존중하는 관용의 자세와 상호 간에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자기 생각이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의 생 각도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한 경우,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진 정으로 사과하는 자세, 그리고 이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관용의 태도가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길이다.
_p521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