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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진에 관한 서적이나 보고는 많지만, 대부분은 ‘맥진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기술되어 있고 육부정위(六部定位)의 허맥(虛脈)·실맥(實脈)이 있는 부위나 맥상 자체의 해설로 일관한다. 무슨 영문인지 실제로 맥진법 자체의 실습법이나 습득 방법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러한 정보들은 맥진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며, 실제로 자기 손으로 감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에 담기조차 어렵다. 저자들은 그동안 맥진을 교육하면서, 학습자들이 공통으로 실수하는 부분, 그리고 맥진법으로서 모호하게 다루어지는 지점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맥진 연습법의 단점을 개선하고, 맥진법의 통일을 도모함으로써, 안정성, 재현성, 객관성을 갖춘 맥진 습득법을 구축하게 되었다. 이 습득법을 저자들은 MAM(Method for Acquiring Myakushin: 맥진습득법)이라고 명명하였다. _18쪽 중에서 ①맥진 부위를 설정한다. 팔꿈치를 편 상태[주신전위(肘伸展位)의 경우, 팔꿈치 앞쪽 주름[주와횡문(肘窩橫紋)]에서 손목 주름[수관절횡문(手關節橫紋)]까지의 전완의 길이를 10촌(寸)으로 간주한다. 그중 손목 주름 쪽 2촌에 해당하는 부위 중에서, 손목 주름으로부터 1푼(分)을 제외한 1촌 9푼의 위치에 맥진 부위(촌·관·척)를 설정한다. (그림1-7) 초반에는 손목관절에서 1촌, 2촌 위치에 표지를 붙여서 연습한다. ②손가락의 위치와 대는 방법 검지, 중지, 약지(환지)를 피부 위에서 요골동맥의 박동 부위에 댄다. 환자의 오른손 맥진에는 시술자의 왼손 검지·중지·약지를 댄다. 환자의 왼손 맥진에는 시술자의 오른손 검지·중지·약지를 댄다. 엄지손가락은 환자의 양지혈(陽池穴)에대어 양쪽 손가락의 균형을 잡는다. _28쪽 중에서 손가락을 정확한 맥진 부위에 올리는 것이다. 스텝 1에서는 이 손가락의 올바른 위치 잡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첫걸음을 제대로 밟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잘못된 습관이 붙기 쉬우며, 결과적으로 맥진 능력을 키우는 데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 정확한 위치에서 맥을 보지 않으면 올바른 맥진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먼저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에서 행해지는 ‘육부정위맥진(六部定位脈診)’은, 시술자의 검지[시지(示指)]를 환자의 ‘촌(寸)’ 부위에, 중지를 ‘관(關)’, 약지를 ‘척(尺)’에 각각 위치시킨다. 환자의 오른쪽 손목에는 시술자의 왼손을, 왼쪽 손목에는 시술자의 오른손을 갖다 댄다. 이 촌·관·척의 맥진 부위는, 전완(팔뚝)의 길이에 대한 비율로 규정된다. 따라서 이 부위를 결정하려면, 먼저 맥진에서의 ‘전완의 길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전완의 길이’에는 1척 2촌 5푼설, 12촌설, 11촌(1척 1촌)설, 10촌설 등이 있는데, 뒤에서 설명하듯이 이 책에서는 10촌(1척)설을 채용하였다. 즉, 팔을 곧게 폈을 때의 전완의 길이를 10촌으로 보고, 손목 주름에서 2촌 거리 내에서 1푼을 뺀 1촌 9푼의 부위를 맥진부로 삼아 촌, 관, 척을 설정한다. _58쪽 중에서 손목 주름에서 2촌이 되는 맥진 부위의 중앙이 고골이 된다. 고골은 맥진 부위 중 관상(關上)의 중심점이기도 하며, 또한 체표 상의 기준점이 되기도 하여 현대 맥진에서도 이 고골, 즉 손목의 요측(엄지 쪽)에 돌출된 부분을 중지로 누르며 관상의 위치로 설정하고, 그 중지에 나란히 검지를 촌구(寸口)에, 약지를 척중(尺中)에 올리는 방식이 일반에 보급되어 있다. 그렇다면 《비급천금요방》에서 말하는 ‘고골’이란 구체적으로 손목의 어디를 의미하는 걸까? 보통 중지의 중심 위치는 세 손가락 폭의 중간, 즉 0.5지점에 해당한다. 저자들은 고골을 손목 요측에서 가장 돌출된 지점, 즉 요골 경상돌기의 최고점으로 가정하고 실측했다. 그 결과, 세 손가락의 폭은 평균 4.7±0.4cm(n=120), 손목의 횡문(가로 주름)에서 고골까지의 거리(이하 ‘고골 거리’)는 평균 1.32±0.35cm(n=120)였다. 세손가락 폭에 대한 고골 거리의 비율은 0.285가 되어, 고골의 위치와 실제로 중지가 닿는 위치가 일치하는 환자는 없었다. 바꿔 말하면, 고골을 기준 삼아 손가락을 수직으로, 즉 요측수근굴근건(橈側手根屈筋腱) 위에 놓는다면, 검지가 정확한 촌구 위치에 오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_66쪽 중에서 ①촌·관·척의 빈칸을 각각, 부·중·침으로 삼등분한다. ②부와 중을 부(浮) 위치로, 침과 중을 침(沈)의 부위로 간주하며, 중은 양쪽에 포함되는 것으로 한다. ③빈칸의 부·중·침 각각을 3등분하여 전체를 9등분 한다. ④부맥은 위에서부터 세어서 3.5지점을 중심으로 한 원으로 하고, 그 지름을 실맥은 5, 허맥은 3, 중간맥은 4로 한다. ⑤침맥은 아래에서부터 세어 3.5지점을 중심으로 한 원으로 하고, 그 지름은 실맥은 5, 허맥은 3, 중간맥은 4로 한다. ⑥기본적으로 실맥은 굵은 선으로, 허맥은 가는 선으로 그린다. 《맥진입문》에서는 부·중·침을 3부분으로 나누는 방법으로 그 밖에도, 중을 부와 침의 경계선으로 여기는 방법과 숙법(菽法)에 바탕을 두고 맥의 깊이를 5등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그 구체적 작성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_121쪽 중에서 그전에 연습할 때, 이러한 환자에 대해서 맥진 시술자 간에 지·삭의 맥진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은 이 실측값을 보면 당연한 결과라 말할 수 있다. 당초, 저자들은 지·삭의 진단을 위해서 자신의 호흡을 환자의 호흡에 일치시키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 방법은 환자와 호흡을 통해 공통의 의식의 장을 가질 수 있으므로 환자와 기의 일체감을 실감할 수 있고, 나아가 자기의 호흡을 기준으로 맥을 셀 수 있으므로 아주 쉽게 지·삭의 진단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방법에서는 환자의 1호흡 당의 맥을 세는 꼴이 된다. 그 때문에 A여성이나 B여성을 진단했을 경우 안정 5분 후, 안정 10분 후, 안정 15분 후에 지·삭의 맥진 결과가 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예와 같이 체위별 맥박수가 안정되어 있지만, 호흡수는 불안정한 환자도 많다. 그러므로 환자의 호흡수로 지·삭을 판정하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소문》 〈평인기상론편〉 제18에 있는 “평인의 호흡을 바탕으로 환자의 호흡을 조사해야 하므로 의사는 항상 평인(건강)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서술과 《황제내경개론》의 “호흡을 시간의 척도로써 환자의 맥박 지속(遲速)을 측정하려면 측정하는 사람의 호흡이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 의사의 호흡을 시간의 척도로 사용한 것이다. … 정확한 시간의 척도가 없던 그 당시에 건강인의 호흡과 환자의 맥박이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가지 현상을 연결 지어 맥박의 지속을 측정 기준으로 삼은 것은 위대한 발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는 서술은 이러한 사실을 고려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와 관련해서 환자 호흡설의 근거라고 할 수 있는 《난경》 21난의 “사람의 몸에는 병이 들었는데 맥상이 정상처럼 보인다 해서 진짜 병이 없는 것이 아니다. _139쪽 중에서 천문학적인 숫자 패턴의 맥진을 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처음부터 ‘맥위맥상진’의 습득을 목표로 하는 것은 실제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대로는 대개의 진지한 사람은 맥진을 습득하는 데에 좌절할 것이다. ‘비교맥진’에서는 그 가운데 육부정위에서 침(중안)에서의 허맥·실맥을 보는 것만으로 한정 지었다. 결국 ‘비교맥진’은 ‘육부정위맥진’이 가장 간단한 형태로 된 것으로, 이것에 따라 여섯 군데 맥진 부위에서 허실을 보는 것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 비교맥진이 덕분에 맥진의 기술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친근한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은혜를 입은 현대의 경락치료가(經絡治療家)는 맥진의 기초적인 운용을 익히고, 나아가 맥상진(脈狀診), 맥위맥상진(脈位脈狀診)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윗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순서에 따라 한 걸음씩 맥진을 배워 간다면 인간 능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을 수 있으며, 고도의 맥진을 습득하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다. 비교맥진, 조맥진, 맥위맥상진 이 세 가지 맥진법은 모두 변동을 일으킨 장부·경락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_152쪽 중에서 망진(望診)으로 박동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피부보다 위로 맥이 나와 있어서 손가락이 피부에 닿기 직전에 맥을 감지하게 된다. 그러나 피부에 닿기 직전부터 닿는 순간까지 느껴진 맥이, 손가락에 압력을 가하자마자 약해지거나 소실되어 그다음에 완전히 다른 성상(性狀)의 맥이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맨 처음 맥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고, 제2층에 있는 맥으로 맥진을 해버리기 마련인데, 피부에서 뼈까지의 깊이 중에서 종합적으로 맥을 보지 않으면 올바른 맥진을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맥진 부위의 피부에 손가락을 대기 전부터 피부에 닿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맥을 보아야 한다. 이처럼 손가락이 피부에 닿기 이전부터 맥진이 시작됐다는 것을 인식하여 더욱 집중하면서 손가락을 눌러감으로써 맥이 몇 층이나 존재한다는 것을 체득한다. 한편, 이 단계의 맥진평가표는 더욱 정밀도가 높은 것을 지향하므로 버전이 업그레이드된 것을 사용한다. _187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