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출제자는 문제와 더불어 여러 지문을 제시하고, 그것들의 ‘연관 관계’를 살피면서 발문의 물음에 답할 것을 요구한다. 그 연관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출제된 제시문들 전부를 주제를 관통하는 ‘하나의 글 묶음’으로 간주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러면서 먼저 쉽고, 간단한 내용의 지문부터 읽으면서 글 내용의 핵심을 파악한다. 제시문들은 일관된 주제개념을 따라, 그리고 논제의 물음에 맞게 서로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관계하고 있음을 깨닫고, 먼저 제시문 내용의 공통분모인 ‘주제개념’부터 찾아 살펴야 한다. 그런 다음, 주제개념을 뒷받침하는 ‘관점(논점·쟁점·논의점·지향점을포괄하는 의미)’을 파악하면서 그것에 맞게 제시문들을 빠르게 ‘분류’할수 있어야 한다. 출제자가 왜 이 제시문을 여기에 배치했는지 눈치챌 수 있다면, 제시문의 핵심내용을 파악하고 이를 짧게 요약하여 한 줄 논지로 정리하기 한결 쉬울 것이다. _11쪽 중에서 (가)와 (나)는 인간이 타인의 내면을 파악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그러나 (가)는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는 ‘공감’의 부정적 측면과 한계를 지적하는 반면, (나)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지닌 진화적·생존적 유용성을 강조한다. (가)에 따르면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피하려는 이기적 동기에서 출발하며, 특정 대상에게만 주의가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 편향성을 지닌다. 따라서 대다수의 고통을 외면하게 만드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려면 개인의 이성적 직시와 선량함이 결합해야 한다. 반면 (나)는 인간이 타인의 마음을 읽는 ‘마음 이론’을 통해 복잡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고 본다. 타인을 속이는 ‘유연한 기만’이나 마음을 나누는 ‘가리키기’처럼, 마음 읽기 능력을 인간 고유의 유연한 소통 방식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적 전략으로 긍정 평가한다. (가)와 (다)는 모두 감정에 치우친 공감이나 몰입이 가져오는 한계와 위험성을 경고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공감이 일어나는 맥락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하는 대안에서 차이를 보인다. _58쪽 중에서 공감(共感, 동감同感)은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상대가 경험한 바를 이해하거나,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공감은 타인의 주관적 감정을 자신 안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자신이 주체로서 경험하는 느낌과는 구분되는 어떤 마음의 공유 상태를 말한다. 그 점에서 공감은 곧 ‘감정이입’을 뜻한다. 타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걱정을 나누며, 타자의 시각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감성역량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 능력은 인류가 가진 독특하고, 위대한 정신 작용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류 이외에 공감 능력을 지닌 동물은 거의 없다. 우리는 공감 덕분에 타인의 기분을 읽을 수 있다. 서로 잘 이해하고 공통점을 찾게 해주는 연결 고리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과 동정(동정심)은 유사한 듯 보이나 다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함께’ 나누는 것인데 비해, ‘동정(이나 연민)’은 다른 사람의 고통이나 불행을 보고서 가엾게 여기는 일방향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동정은 맹자가 설명한 인간의 선한 본성으로서의 ‘측은지심(惻隱之心)’에 가까운데, 어려운 사람을 애처롭게 여기는 선한 마음이 그것이다. 이러한 동정은 타인의 불운과 고통에 대해서는 잘 작동하지만, 기쁨 같은 긍정적인 마음을 함께 나누지 못한다. _67쪽 중에서 그렇게 해서 찾아낸 핵심 용어는 ‘공감(가), 이성과 기술 합리성, 도덕적 맹목성(나), 공감(다)’으로, 인간 본성의 서로 대립하는 두 측면인 ‘이성(합리성) VS. 감성(공감)’으로 개념적으로 범주화된다. 제시문 속 핵심 용어들을 추려 한곳에 모으는 과정에서 형성한 ‘개념적 범주화’를 통해 ‘비교’의 층위(관점)가 밝혀지고, 이를 주제개념과 연결해서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논의의 초점(세부 논점)이 드러난다. 그렇게 해서 제시문들은 ‘문명화 과정이 폭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그 ‘근원’을 인간 ‘본성’의 두 측면인 ‘이성(도구화된 이성) VS. 감성(타자와의 공감)’에서 찾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를 따라 발문 물음은, “문명화 과정이 폭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제시문들은 그 ‘근원(세부 논점)’을 인간 ‘본성’의 두 측면(비교 기준, 관점)인 ‘이성(도구화된 이성) VS. 감성(타자와의 공감)’에서 찾는다.”이란 논제의 요구로 재구성된다. _81쪽 중에서 교양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드러내는 (가), (나), (다)를 비교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가)와 (나)는 ‘교양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를 놓고서 상반된 관점을 보인다. (가)는 교양은 인간 내면의 지적·정신적 성숙을 통해 발현되는 것이라고 보는 반면, (나)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본다. (가)에 따르면, 교양은 세계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국적과 국민성과 전통을 초월하여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자기 행동에 윤리적 책임을 지는 지적 활동이다. 즉, 교양이란 단순하게 지식을 습득한 수준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정신적인 면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완전한 인격을 갖춘 상태를 의미한다. 한편, (다)에 따르면, 교양은 타자를 배려하는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는 데서 비롯된다. _176쪽 중에서 핵심 요약: 민족은 하나의 영혼이자 정신적 원리로, 인종·지리·언어·종교와 무관하게 함께 살고 함께 결속하려는 의지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의 집합이다. 민족은 주권을 가진 존재들이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서로를 동일체라고 인식하는 ‘의지 공동체’이다. 민족은 종족처럼 선천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주관적 의지로 새롭게 결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영속적이지 않다. 종족·인종·지리·언어·종교 등은 민족을 결정하는 조건이 아니며, 공동체적 삶을 지속하고 공동체의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자발적 결속 의지가 민족을 이루는 진정한 요소이다. _195쪽 중에서 [필자 예시답안] 언어를 보는 ‘시각’에서, (다)는, ‘사회 결정론(상호작용론)’을 따라 언어의 사회적 선택과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근대 시민 사회 발전 과정에서 다양한 방언을 사용했던 많은 지역은 단일한 언어로 인쇄된 신문과 소설을 통해 동일한 언어 공동체로 발전했다. 언어의 발생과 발전은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따라 결정되며, 인간을 주체로 하여 시간과 공간이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한 것이다. (라)는, ‘언어 결정론’의 시각에서 언어의 구속력과 독자성을 인정한다. 언어는 계층 및 계급 형성의 핵심 기제로, 특히 언어 제국주의는 국가 내 계급 격차를 넓히고, 문화 제국주의와 맞물리면서 국가 간 지배-피지배 관계를 확산한다. 언어가 사고를 결정하고 현실을 규정짓는 핵심 기제로 작용하면서, 언어적 영향력과 구속력이 사회 변동의 주요 원리로 기능한다. 언어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강조하는 (다), (라)와 달리, (마)는 ‘도구주의’ 시각에서 언어 사용의 합목적성을 강조한다. 닫힌 민족주의로 민족어만을 사용할 것을 고집하면 언어의 자율성과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국 소수 민족이나 외국인을 억압하고 자신에게도 위해를 가할 뿐이다. 언어가 인간 목적을 위해 사용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 집단의 이해를 위해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인간의 관리 및 통제 범위 안에 두어야 한다는 …… _204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