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심장 재활을 하면
심장이 건강해질까?

‘약해진 심장이 건강해진다’ 이런 꿈같은 일이 정말로 가능할까? 아직 믿기 힘들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설명하는 심장 재활법은 장수에 굉장히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 공식적인 과학적 근거도 있는 프로그램이다. 저자는 도호쿠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1981년에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내과 전문의의 길로 나아가 심장과 내분비 호르몬의 연관성을 위주로 연구하고 있었다. 이때 심장 재활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재활 공부도 병행했다. 이후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일에도 도전했다. 덕분에 심장 재활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내과와 재활, 두 가지 전문의 자격증을 모두 소지한 의사는 일본에 10명 정도밖에 없다. 이런 경력 덕분에 알게 된 것이 있고 저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 재활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거나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저자는 그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느라 몇 번이나 옥신각신했다. 환자만이 아니다. 의사도 마찬가지다. 재활에 무관심하고 그 진정한 힘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저자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심장 재활로 증상이 호전된 사람을…. 또 심장이 단련되어 건강을 되찾은 사람을…. 우선은 독자 여러분이 확실한 과학적 근거와 함께 심장 재활의 위대함을 알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질환 치료의 새로운 상식, ‘안정보다 운동’

심장 재활은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치료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오래전부터 옳다고 믿은 심장질환 치료(현재 기준으로는 잘못된 치료)의 잔상이 지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이라고 해도 1970년대 무렵이지만, 당시 심장질환 치료의 기조는 ‘안정이 최우선’이었다. 운동은 당치도 않다, 안정을 취하지 않으면 심장이 파열되거나 병세가 더 나빠지거나 재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물론 심장이 파열되면 사람은 죽는다. 그래서 수많은 환자가 오로지 안정만 취하며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근력은 크게 저하되었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걷지 못하는 환자가 속출했다. 두 달 가까이 안정을 취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니 무리도 아니다. 스포츠에 대입해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심한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잘 끝났지만, 완치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이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절대 운동해서는 안 된다. 아니면 다친 부위 상태를 보고 의사와 상담하면서 점차 운동량을 늘린다. 과연 어느 쪽이 회복이 빠를까? 또 회복 후에 어느 쪽이 더 운동 수행 능력이 높을까?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뻔한 답을 묻는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시에는 전자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이후 ‘심장질환 치료에는 안정보다 운동이 더 효과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과학적 근거가 등장한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심장을 더 많이 신경 써야

겨울철에는 ‘집 안의 온도 차이’를 신경 써야 한다. 따뜻한 거실에서 추운 욕실로 들어가 뜨끈한 목욕물에 몸을 담글 때 일어나기 쉬운 히트 쇼크(heat shock)를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의외로 우리는 화장실에서 방심한다. 당연히 추운 데다 거실 온도와도 차이가 나서 심장 발작을 유발하기 쉽다.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문을 자주 열어 두어 온도 차이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겨울은 여름보다 급성 심근경색 발병률이 높은 가장 위험한 계절이다. 그 이유는 추위에 노출되면 혈압이 상승해 심근이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관상 혈류 저하, 호흡기 감염을 동반하는 심근허혈 악화 등이 강하게 유발되기 때문이다. 북반구에서는 1월을 중심으로 겨울에는 급성 심근경색을 조심해야 한다. 또 급성 심근경색뿐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발병,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관상동맥 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등 겨울에는 심장질환과 관련해 수많은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느 때보다 심장을 더 신경 쓰면서 생활해야 한다.

‘이상 없다’는 건강 검진 결과에 안심하지 말자

심부전은 특히 고령자가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 중 하나다. 연로해지면 체력이 저하되고 일상에서 생기는 제약을 나이 탓으로 돌리기 쉽다. 그런데 만약 심부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심장 재활이 나설 차례다. 심장 재활을 하는 만큼 노후의 삶은 편해진다. 오랜 시간 심부전의 주요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여겼지만, 의료의 발전과 함께 심근경색 자체가 상당수 예방되면서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부전 환자 수는 대폭 감소하게 되었다. 반면, 심근경색 환자 수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심부전 환자는 증가하고 있는 역전 현상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박출률보존심부전(HFpEF)’이라고 불리는 확장기 심부전은 노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원인이 되어 심근경색을 거치지 않고 심부전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확장기 심부전은 초음파 검사 등으로는 진단이 어려워 ‘심장에 특별한 이상 없음’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장은 태어난 순간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므로 나이가 들면서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우선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심장의 노고를 위로하는 의미에서도 심장 재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