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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 내부가 점점 좁아지고(협착), 경우에 따라서는 혈관의 일부가 혹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찢어지거나 혹이 터져 혈관이 막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언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심장의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심혈관계 질병,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뇌혈관계 질병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질병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설령 목숨을 건진다 해도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르는 후유증을 남긴다. 혈관이 손상된 상태라도 혈관이 찢어지고 터지고 막히지 않는 한 아무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 실 수 있는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일 뿐이다. 그 시한폭탄의 스위치가 언제든 켜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_022쪽 중에서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면 제때 역할을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아예 곁순환로를 만들지 못하는 ‘끝동맥(종동맥, 다른 혈관과 연결이 부족하거나 없는 혈관)’도 있다. 이 동맥은 막다른 길과 같아서 완전히 막히면 그 앞쪽 조직이 괴사된다. 이러한 끝동맥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심장의 관상동맥과 뇌동맥, 신장의 동맥, 눈의 망막동맥이다. 예컨대, 심장에는 심장벽을 이루는 근육, 즉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세 개의 혈관이 있고 그 각각은 심근의 앞벽, 가쪽벽, 아랫벽을 담당한다. 이것은 세 마지기 논에 비유할 수 있다. 관개용수로부터 각각 하나의 수로를 이용해 벼를 키우는 것과 같다. 따라서 세 수로 중 어느 하나가 막히면 그 해당 논의 벼는 말라 죽게 된다. 논은 두렁으로 분리되어 있어 물이 흘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_039쪽 중에서 일반 건강검진에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아주 드물게라도 조영제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검사를 실시할 때는 반드시 의사가 입회해야 하며,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특수 검사이기 때문에 비용도 비교적 비싼 편이다. 종합검진이라 하더라도 저렴한 기본 코스에는 대부분 조영제 검사가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전액 본인 부담이며 자유 진료의 경우에 순환기내과가 있는 병원이라면 어디서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조영제는 신장에 부담을 주므로 매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이 우려되는 사람은 5년에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50세 이후에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한 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다. _055쪽 중에서 최근에는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 식습관, 운동, 휴식과 같은 생활 습관이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고혈압 그리고 혈관 손상으로 인한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질병을 촉발하고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이 생활습관병을 사전에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할 지표가 건강검진의 검사 항목이다. 다시 말해, 건강검진 결과에서 ‘나쁜 혈액’이 확인된다면 그만큼 생활습관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는 뜻이 된다. 반대로 ‘좋은 혈액’이 흐르고 있다면 혈관이 손상될 일도, 생활습관병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나쁜 혈액’을 ‘좋은 혈액’으로 바꾸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습관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 지금이 검사 결과를 보고 웃을 수 있는 마지막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_066쪽 중에서 이런 위험인자가 하나도 없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에 걸릴 확률이 무려 32배나 증가한다고 한다.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 혹은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16배나 된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위험 인자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그리고 스트레스, 노화, 가족력 등이 거론된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흡연 이 5가지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손꼽히는데, 흡연을 뺀 4가지는 ‘나쁜 혈액’과 관계가 깊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은 ‘나쁜 혈액’이 유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앞에서 설명했듯 ‘나쁜 혈액’은 다 쓰이지 못한 영양소가 혈액 속에 남아 있는 상태인데 이때 여분의 탄수화물은 비만과 당뇨병을, 지방은 이상지질혈증을 초래한다. _089쪽 중에서 반면, ‘좋은 혈액’을 만들기 위해 누구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식단이라고 생각한다. 식단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다음 끼니부터라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책 앞부분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은 다음 날의 혈액 샘플을 소개한 것처럼 혈액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나쁜 혈액’과는 거리가 먼 식사법을 배우고 실천하면 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처음부터 ‘나쁜 혈액’은 아니었을 것이다. 분명 ‘좋은 혈액’이 흐르던 때가 있었다. 반대로 건강검진 결과가 좋은 사람도 ‘나쁜 혈액’이 한 번도 흐르지 않았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혈액검사 수치가 좋지 않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_103쪽 중에서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극단적인 식단 제한은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왜냐하면, 3대 에너지원 중 하나인 탄수화물을 끊으면 에너지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은 당질이다.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게다가 에너지의 절대량이 모자라면 체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에너지 부족은 혈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만드는 골수의 기능이 저하되고 손상된 혈관의 복구가 지연된다. 그리고 이것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에너지 결핍이 발생하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우리 몸은 심한 굶주림 상태라고 판단하면 피하 지방을 분해해 간장(肝臟)에서 케톤체를 만든다. 이 물질은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너무 많은 양이 쌓이면 혈액이 산성화된다. _124쪽 중에서 평소 우리는 하루에 약 500~700mL의 땀을 흘리는데, 사우나에서는 15~20분 만에 500mL에서 1.5L에 달하는 땀을 배출한다고 한다. 이미 수분 부족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사우나가 매우 위험한 행동일 수밖에 없다. 한편, 사우나와 같은 고온의 환경은 심장에도 큰 부담을 준다. 왜냐하면, 지나친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면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심장은 좀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내보내야만 한다. 게다가 땀을 흘려 몸속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혈액량이 줄면 더 강한 힘이 필요하다. 게다가 사우나 직후에 들어가는 냉탕은 더욱 위험하다. 사우나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하면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면역력이 향상된다고 하는데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급격하게 혈압이 오르내리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일까? _172쪽 중에서 |